'불황 저격' 창고형 마트, 온라인몰보다 고속성장

입력 2016-03-29 19:21  

이마트 트레이더스, 올들어 매출 31% 증가

대형마트 매출 둔화에도 창고형은 두자릿수 성장률
마트 온라인몰 성장세 넘어

묶음 판매로 가격 낮추고 해외 브랜드 직수입 인기
이마트 "올 5000억 투자"



[ 강영연 기자 ]
대형마트 매출은 ‘제자리걸음’하고 있지만 창고형 할인매장은 ‘질주’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면서 유통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매출이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31%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의 매출 증가율(26.4%)보다 높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빅마켓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빅마켓 매출 증가율은 13.7%로, 온라인 쇼핑몰 롯데마트몰(3.3%)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전체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해 전체 시장 규모가 2012년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4000여억원으로 커졌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 매출은 정체를 나타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2012년 이후 연 2~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별로 늘지 않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만 급성장하는 이유는 가격 대비 품질이나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가장 큰 장점은 평균 10% 저렴한 가격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특별한 매장 인테리어나 장식 없이 창고 형태의 매장에서 박스째로 제품을 진열, 판매한다. 부대비용을 낮췄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더 싼값에 팔 수 있다. 제품도 한두 개씩 소량이 아니라 묶음으로 판매한다. 이윤이 좀 적더라도 많이 팔아 돈을 버는 박리다매 방식이다.

제품 종류를 줄여 재고 부담도 낮췄다.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수는 3000~5000개 정도로 일반 대형마트(4만~6만개)의 10분의 1 수준이다.

캐나다구스, 몽클레어 등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해외 유명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하는 것도 창고형 할인매장 인기의 한 요인이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해외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도 다양하게 갖춰 해외 경험이 많은 30~40대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

송양현 롯데 빅마켓 운영팀장은 “병행수입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 10여개 글로벌 도매업체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며 “빅마켓 회원을 분석해 보면 30~40대 비중이 64.3%로 일반 대형마트의 30~40대 소비자 비율(60.3%)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들은 창고형 할인매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9월 경기 하남시에 문을 여는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에 11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올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규 점포용 부지를 확보하고, 이 중 상권을 분석해 트레이더스 매장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빅마켓의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창고형 할인매장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몰과 창고형 할인매장이 주요한 유통채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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